1977년부터 북한 선교를 이어온 서울 충현교회(한규삼 목사)는 실향민이 세운 교회라는 정체성답게, 탈북민 사역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탈북민 목회자가 이끄는 교회 18곳도 2019년부터 돕고 있다. 교구와 은퇴장로회, 안수집사회 등 부서가 일대일로 연결돼 재정 지원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엔 처음으로 탈북민교회와 함께 몽골로 단기선교를 다녀오기도 했다. 탈북민이 섬김을 받는 이에서 섬기는 이로 성장한 셈이다. 통일선교부를 담당하는 최준호 목사는 “탈북민 교회가 시작된 지 20년이 다 돼간다”며 “그들의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방점을 두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매달 셋째 주마다 주일 예배 후 여는 ‘통일선교기도회’도 2년째 이어지고 있다. 탈북민 출신 목회자가 설교자로 서며 충현교회의 성도 40여명이 모여 기도한다. 탈북민과 북한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2023년부터 통일선교사역자훈련도 실시했다. 지금까지 160여명이 이 훈련을 수료했다. 이 교회 성도이기도 한 탈북민 방송인 정유나씨와 함께 비무장지대(DMZ)도 방문한다. 최 목사는 “오래 신앙생활을 하던 탈북민 성도님이 지난해 권사 직분을 받으셨다”며 “탈북민 성도에 대한 인식 개선이 우리 안에서부터 좀 더 활발하게 이뤄지길 기도한다”고 했다.
한규삼 목사는 탈북민 목회자를 정기적으로 교회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있다. “늦게까지 일하는 탈북민 성도를 위한 방과후 학교가 필요하다” “여름 성경학교를 단독으로 개최하기 어렵다” 등과 같은 사역 현장의 고민이 오간다. 교회에 다른 교역자가 없는 경우가 많아 안식월 등 휴식을 필요로 하는 목소리도 높다고 했다. 최 목사는 “그들이 원하는 지원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57303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