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인다운 삶의 실천’, ‘위기 속에 임재하시는 하나님’, ‘목회자의 애통하는 마음과 눈물’….
김병삼(만나교회) 한규삼(충현교회) 이기용(신길교회) 목사와 레너드 스위트 미국 드루대 석좌교수와의 패널 토의에서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기술사회와는 동떨어져 보이는 복음적인 키워드가 제시되면서 마치 기조 강연이 새롭게 시작된 것 같은 열띤 분위기가 연출됐다.
김병삼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 토의에서 스위트 교수는 AI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에 둔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적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기존의 강조점을 거듭 설명했다.
김 목사는 “사전에 받아본 스위트 교수의 원고가 너무 어려워 패널토의 준비가 쉽지 않았는데 명쾌한 강의와 통역이 더해지면서 오히려 기조 강연을 깊이 이해할 수 있어 유익했다”면서 “AI 기술 발달 속에서 신학적 해법을 찾아가는 과제가 목회자들에게 주어졌다”고 운을 뗐다.
한규삼 목사는 “발표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스위트 교수의 원고에는 예수님은 물론이고 사탄과 가상 대화하는 AI가 미국에 상용화돼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런 도전이 두렵기도 하다”면서 “이같은 현실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의 창의성을 통해 AI의 여러 파고를 이겨낼 수 있고 그 안에 하나님의 형상을 심을 수 있다는 제안이 큰 도전이 됐다”고 평했다.
스위트 교수는 ‘AI의 위험성’을 극복할 길이 결국 성경에 있다면서 출애굽기에 나오는 홍해의 기적을 언급했다.
그는 “홍해 앞에 선 이스라엘 백성에게 임마누엘 하나님이 함께하셨을 때 바다가 갈라져 애굽 군대로부터 안전하게 피할 수 있었던 걸 모두 알고 있다”면서 “기술의 시대에도 변치 않은 하나님의 임재를 기억해야 기적과 같은 기회가 열린다”고 조언했다.
이기용 목사는 “창세기의 메시지를 따라 디지털 세상에 복음의 땅을 경작하고 생육하고 번성해 땅에 충만하라는 ‘디지털 창세기’를 여는 지혜가 결국 AI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의 핵심”이라면서 “이와 함께 교인들의 마음을 터치하고 초대교회 신앙 공동체의 모습을 회복하면서 진정한 희망의 초석을 다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분별한 AI 기술의 발달로 세상이 다소 변질하겠지만 그리스도인은 진정한 인간화를 지향하며 복음 안에서 변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플로어에서도 질문이 나왔다.
김은호 DNA 미니스트리 대표는 “이 자리에 개척교회 목사들이 많은데 작은교회들의 건강한 성장 전략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고 물었다.
스위트 교수는 “원래 개척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데 무엇보다 ‘개척=건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예수님은 성경에서 친구 나사로와 예루살렘 성을 보며 우셨는데 이를 지금 시대에 적용한다면 목회자들도 어려움을 꺼내놓을 친구와 지역사회를 위해 눈물의 기도를 할 때 건강한 성장의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답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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